인구격변·기후변화·기술발전 등 한꺼번에 나타나 충격·불안 심화
대응 느린 농업·농촌 더 큰 타격
농민들의 도전·혁신 노력 알리고 농촌의 위상 높이기 위해 힘써야
현재 전세계적으로 다섯가지의 메가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인구 변동의 양극화다. 대다수 개발도상국에서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인구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기간 저출생·고령화 추세를 보여온 한국은 2020년부터 사망자수가 출생자수를 웃돌아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이러한 저출생·고령화 추세는 농촌에서 더 빠르게 진행돼 농촌의 인구소멸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둘째는 기후변화의 가속화와 감염병의 주기적 발생에 따른 건강 위기의 확산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세계적 공동대응이 충분하지 않아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산업화를 위해 숲·산림·자연녹지를 훼손한 결과 인수공통감염병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감염병 위기가 지속될수록 인류사회는 수자원 고갈, 농지 유실, 환경오염, 농업 생산량 감소, 건강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셋째, 인류사회는 전대미문의 기술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 인공지능(AI)·로봇·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스마트 기술은 제조업·서비스 분야의 생산성을 증대하면서 동시에 인간노동을 대체해 실업 증가라는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불평등의 확대다. 먼저 세계적 차원에서 보면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선진국과 그렇지 못한 저개발국 사이의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기업간·산업간·계층간·지역간 불평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농업·농촌 부문은 투자 부족, 기업과 청년인구의 이탈, 인구의 지속적 감소 등 여러 요인이 결합돼 도시와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섯째,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다. 집단주의·물질주의·성장주의에서 개인주의·자연친화적 생활과 삶의 질 중시, 자아실현과 행복추구 등의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농업·농촌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대응과 실험이 진행돼왔다. 농업부문에선 ‘고차산업화’와 ‘고급기술화’라는 두가지 방향으로의 변화가 이어져왔다. 고차산업화는 부가가치 수준이 낮은 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차산업인 농업에 2차산업(제조업)과 3차산업(유통과 지역축제 등)을 결합해 6차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고급기술화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농업 자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최근에는 로봇과 드론·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 장비·기술을 이용해 생산과정과 농업경영 전반의 자동화·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생명·안전·건강을 지키고 공동체 복원, 미래 대응, 행복추구를 가능케 하는 이러한 요소들은 농업·농촌이 가진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아야 하며, <농민신문>은 바로 이런 핵심적 가치에 주목해 농업·농촌의 위상을 높이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농촌이 망한 나라는 나라 전체가 망하게 된다. 농촌을 살려 나라를 살리는 데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