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앞둔 귀농·귀촌 농가, 고추밭부터 살펴야

칼슘결핍은 물 관리, 탄저병은 통풍과 예방 방제가 핵심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노지 고추를 재배하는 귀농·귀촌 농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고추 열매에 칼슘결핍증과 탄저병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대응이 늦을 경우 수확량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를 이용해서 생성한 이미지 입니다. }

농촌진흥청은 장마철 노지 고추에서 자주 발생하는 칼슘결핍증과 탄저병을 예방하기 위해 재배지를 자주 살피고, 물 관리와 통풍, 예방적 약제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농사 경험이 많지 않은 귀농·귀촌인은 두 증상을 비슷한 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칼슘결핍증은 주로 열매 끝부분이 무르고 색이 옅어지다가 흰색으로 마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흔히 ‘배꼽썩음’이라고 부르며, 증상이 심해지면 손상 부위에 검은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칼슘결핍증은 토양에 칼슘이 부족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토양과 잎에 칼슘이 충분하더라도 뿌리에서 흡수한 칼슘이 열매보다 잎으로 먼저 이동하면 열매에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마 전후로 토양이 지나치게 말랐다가 갑자기 많은 물을 흡수하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밑거름을 적절히 주고 토양 산성도를 pH 6.5∼7.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토양 수분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과습하지 않도록 일정하게 관리해 칼슘이 뿌리에서 열매까지 원활하게 이동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칼슘결핍 증상이 나타났다면 염화칼슘을 1,000∼1,500ppm 농도로 희석해 새로 난 잎에 10일 간격으로 3회 이상 뿌려준다. 다만 염화칼슘을 농약과 섞어 사용하면 잎이 타거나 떨어지는 약해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단독으로 살포해야 한다.

 

살포 시간도 중요하다. 햇볕이 강한 한낮은 피하고 맑은 날 오전 7∼9시 또는 해 질 무렵에 뿌리는 것이 안전하다.

 

비 온 뒤 빠르게 퍼지는 탄저병

탄저병은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며, 푸른 고추와 붉은 고추 모두 감염될 수 있다. 초기에는 열매에 어두운 녹색의 오목한 반점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커진다. 이후 반점 중앙에 노란색 또는 짙은 노란색의 포자가 형성되면서 열매가 썩는다.

 

탄저병균은 26∼30도에서 활발하게 증식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 비바람까지 불면 병원균이 주변 열매와 다른 포기로 빠르게 퍼진다. 감염 후 빠르면 4일 만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장마가 시작된 뒤 대응하면 이미 늦을 수 있다.

 

탄저병 예방의 기본은 통풍이다. 고추 줄기가 처음 갈라지는 방아다리 아래쪽의 잎을 제거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야 한다. 토양 표면을 비닐이나 필름으로 덮으면 빗물에 섞인 흙이 고추 열매로 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디티아논이나 디페노코나졸 성분이 들어 있는 등록 살균제를 아주심기 이후부터 예방적으로 살포하는 것도 중요하다. 병이 발생한 뒤 치료하려 하기보다 장마 전부터 예방 방제를 실시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처음 고추 농사를 시작하는 농가는 품종 선택 단계부터 탄저병 저항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품종 이름에 ‘AR’ 또는 ‘탄’이 포함된 경우 탄저병 저항성 품종인 경우가 많으므로 종자 봉투의 품종 설명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초보 농가가 확인할 장마 전 점검사항

장마를 앞둔 귀농·귀촌 농가는 먼저 고추밭의 배수로가 막혀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이어 방아다리 아래쪽의 오래된 잎을 제거하고, 고추 열매에 희거나 무른 부분 또는 오목한 반점이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칼슘결핍 증상이 나타난 포기와 탄저병이 의심되는 포기는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 탄저병이 발생한 열매를 밭에 그대로 방치하면 병원균이 주변으로 확산할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장마기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고추의 생리장해와 병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며 “재배지를 자주 살피고 예방과 방제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귀농·귀촌 초기에는 많은 면적을 관리하려 하기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밭을 둘러보며 고추 열매와 잎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철 고추 농사의 성패는 병이 크게 번진 뒤의 치료보다, 작은 이상 증상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에 달려 있다.

 

장마 전 고추밭 5가지 점검

① 배수로와 고랑에 물이 고이지 않는지 확인
② 방아다리 아래쪽 잎을 제거해 통풍 확보
③ 열매 끝이 희고 무르면 칼슘결핍 의심
④ 오목한 반점이 생기면 탄저병 여부 확인
⑤ 장마 전 등록 살균제로 예방 방제 실시

 

작성 2026.06.17 10:43 수정 2026.06.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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