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귀촌귀농학교 2019년 15기 수료생 유영선씨의 향긋한 차와 함께하는 귀촌귀농살이 사례 및 농촌정보를 공유하려 한다.
유영선씨는 한평생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전환점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겪기 마련이고, 또한 경험한다.‘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말했다.
"나 어릴때...., 그리고 전환점"
처음 가방을 메고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를 갈 때와 익숙한 환경을 떠나 홀로 군대입대를 할 때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내 최고의 기억은 내 사람을 처음 만나고,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집이 생겼을 때...,
이렇게 많은 추억을 만들 동안 내 몸은 그만큼 쇄진해지고 정신은 피폐해져 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 나이 44살에 내가 철 들었다는 것을 느끼었을 때였다.
적당한 나이에 나의 현재와 과거를 여러모로 살피면서 나의 노후를 생각해보는 것은 진정한 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시기에 덖음 차를 접하게 된 것이 나의 인생을 도회지를 벗어나 전원생활인 농부의 길로 바꾸게 되었고, 맛과 멋으로 먹던 커피보다, 마음과 내 몸이 교류하며 마시는 차는 나의 몸과 정신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으며 내가 귀촌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가평 귀촌"
평소에 가평에 여러 번 야유회와 친목모임을 하면서 보아 두었던, 가평이 접근성이 좋고 서울에서 멀지도 않은 지역이면서도 공기가 맑아 가평에 거처를 마련하게 되었다.
가평에 살아보니 정말 가평에 자리 잡은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토지를 마련하고 거처를 정하면서 초장기에는 낮선 동네라 모든 게 어려웠다. 농사도 지을 줄 모르고, 서툴러서 집을 지을 수 있는 환경도 안 되고 해서 우선 내 땅 주변에 있는 농가주택에 월세를 살았다.
처음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게 되면 차에서 내려서 인사를 하고, 10분이라도 같이 풀 메고 돌도 고르면서 다가가 도와드렸더니, 어른들이 ‘어디 사는 누구냐? ’, ‘이런 것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하면서 먼저 맘을 열어 주시는데 사람 사귀기 정말 쉬웠다.
“내 나이 60대 중반인데 농촌에서는 청년이다.”
청년이 우리 동네 왔다고, 추운 일월 달에 개구리와 미꾸라지 등을 잡아서 환영회를 해주는 일도 있었는데, 너무 고맙고 지금도 자랑할 만한 일 중 하나이다.
“가평에서 맞은 첫 봄 날”
동네에서 윷놀이 행사가 있었는데, 이때는 동네에서 돼지를 잡아서 잔치를 하기도 한다. 마을에 찬조금을 조금 내기는 하지만 이때가 동네 분들 사귀기 참 좋은 기회이다. 타지서 오신 분들은 왠지 모르게 외곽에서 기웃거리시는데, 나는 고기 굽는 판을 일부러 맡았고, 고기를 굽고 있으니 사람들이 고기를 덜어가려고 불판으로 모여, ‘모르는 사람이네?’, 누구시냐고 물어보고 수고 한다고 인사도 먼저 해주었다. 그래서 적응기간이 좀 짧아졌다.
귀촌 후 좋아진 것은 건강뿐만이 아니라 도시에서 살 때는 몰랐던 나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목공, 원예, 요리 등 하는 것마다 재미나고, 집사람에게 칭찬받으면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내가 마치 맥가이버가 된 기분이다.
"슬로우 농촌"
슬로우 농촌을 즐기며, 앉은뱅이 식탁도 만들고, 화단에 그림과 함께 문구도 넣은 이름표도 꽃아 놓고, 솟대도 만들어 보았다. 액자 만들어 시 한편 걸어도 보고, 영양 소금도 만들고 각종 강정도 만들어 먹고, 나무절구도 만들었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어떻게 만들었어요? 나도 만들어주면 안 돼요?’할 때마다 어깨가 으쓱으쓱 정말 좋다.
이제는 나이 신경 안 쓰고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 하는 마음으로 살게 되니
귀촌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 행복은 자기가 찾아야 한다.’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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