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어느 한 날에 학교 대나무 숲에 오목눈이 한 쌍이 둥지를 틀었다.
둘은 짹짹 노래를 하며 아기자기한 신혼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와 대나무 잎을 입에 물고 연실 나르기를 반복하며 둘만의 집을 지어 나갔다.
그렇게 오목눈이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고단함을 이겨내고 드디어 둘만의 멋진 스위트룸을 완성했다.
집을 보는 순간 이것은 한마디로 예술이었다.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닌데 어쩌면 이렇게 신혼집을 잘 지을 수 있을까?
9대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건축가가 말하기를 세상의 모든 동물과 곤충은 자신이 살아갈 집을 스스로 짓고 살아 가는데 인간만이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암수 오목눈이의 날개짓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알을 깨고 새끼가 태어난 것이다.

어미 새가 먹이를 물고 능숙하게 집으로 들어가면 아기 새들은 빨리 먹이를 달라고 보챈다.
순번을 정해 놓고 먹이를 주는지 무척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오목눈이 엄마 아빠의 헌신적인 사랑 덕에 아기들은 쑥쑥 커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새끼들은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하나 둘 집 밖으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비상을 위해 날개를 폈다 접었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아기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뗄 때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그러나 그 때까지 새끼가 몇 마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창공을 훨훨 날아가고 싶었던지 어미 새가 짹짹하며 인도하자 새끼들은 하나 둘 하늘을 향해 회심의 날갯짓을 했다.

하나 둘 세어보니 오목눈이 5형제였다.
5형제가 얌전하게 나뭇가지에 앉자 어미 새는 주위를 맴돌며 아기들을 보살폈다.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때도 어미 새는 쉬지않고 먹이를 잡아다 주었다.
오목눈이의 모성애는 우리네 엄마의 모성애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목눈이 가족은 멋진 세상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며 하늘 높이 날아갔다.
날아라 새여
꿈과 행복을 찾아~
날아라 새여
밝은 내일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