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단 풍 연 가 - 김 세 주 -
산꼭대기서 물들어 오는
네 모습을 보니
너무나 무섭구나
잽싸게 밀려오는 골바람은
잎새를 갈기갈기 찢어 만신창이를 만들어 버렸구나
어짜피 떠나야 할 신세라지만
너무나 상처가 깊어
숨쉬기 조차 힘들구나
깊어가는 가을날에
곱디곱게 옷갈아 입히면 고맙기도 하지

찬서리가 내리고 샛바람이 일때면
떼지어 뒤궁굴어
계곡물따라
어데론가 정처없는
신세가 되려나
찢어진 쪽배타고
망망대해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너나나나
인생길이 아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