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과 아차산성의 상당수 소나무가 설해를 입은 채로 방치되어 있어 복구가 시급한 상태이다. 모두 역사적인 현장으로 보존 가치가 높아 세계문화유산과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또한 도시와 근접하여 많은 시민이 자주 찾는 휴식의 명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벽과 보루 주변에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이 지난 11월 내린 습설 피해로 꺾여 있고, 성벽을 덮친 소나무 잔해가 그대로 방치되어 지나가는 탐방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도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의 관계자도 피해가 막대하여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우선 내부 도로 부분과 탐방로를 집중적으로 복구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이 전부였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濕雪)은 마른 눈인 건설(乾雪)의 3배 정도 되는 무게라고 한다. 습설은 흡착력도 높아서 농가 하우스와 나무 위에 그대로 쌓이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설해를 입는다. 특히 상록수인 소나무류는 설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수목 중 하나이다.
가장 손쉬운 대비책으로는 미리 전지해서 눈이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본의 3대 정원인 케로쿠엔 정원의 설해 방지책인 유키즈리(雪づり)를 도입이다. 유키즈리는 나무 중앙에 기둥을 세워 우산살 모양의 줄로 일일이 나뭇가지를 붙잡아 지탱하는 방법이다. 성벽 주변의 노거수(老巨樹) 위주로 먼저 시행해 볼 것을 제안한다.

12월 9일은 처음 제정한 ‘제1회 국가유산의 날’이었다. 국가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귀농귀촌라이프뉴스=윤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