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와 물류비 부담이 다시 지역경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도 해상교통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적 대응에 단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 속에 소폭 하락했지만,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달러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00달러대를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말 이후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가스가 이동하는 핵심 해상 통로인 만큼, 이 지역의 불안은 곧바로 에너지 가격과 해상 물류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이터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와 관련해 한국이 정치적 지지,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 자산 제공 등 단계적 기여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직접적인 군사 행동이나 병력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법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국제정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생활물가와도 연결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경유 가격뿐 아니라 농기계 유류비, 시설하우스 난방비, 비료·농자재 가격, 택배·운송비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특히 가평과 같은 농촌·관광 지역은 농산물 생산비와 숙박·음식업 운영비, 건설·인테리어 자재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해외 건설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페인트, 단열재, PVC 배관, 조립식 자재 등의 가격 상승과 공사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해상 물류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 세계 건설 현장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평 지역에서도 국제유가 흐름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농가의 경우 경유와 전기, 비료, 포장재 가격이 생산비에 직접 반영된다.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는 식재료와 배송비, 냉난방비 부담을 체감할 수 있다. 건설 현장 역시 레미콘, 배관재, 단열재, 도장재 등 자재비가 오르면 공사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당장 공급난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지역 물가와 소비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름 관광철을 앞두고 차량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유류비 상승이 관광객의 이동 비용과 지역 상권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역 주민의 장바구니와 농가 경영, 소상공인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국제유가와 물류비 흐름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 기사 출처 : 로이터 통신 2026년 5월 13일자 기사 (Reuters, 2026.5.13. “South Korea weighs phased Hormuz role after US talks, minister says”)







